섀도우킵 이야기 미리 보기 - 5부

2019년 9월 20일 - Cozmo_BNG

재회

정말 오랜만에 탑으로 돌아왔다. 많은 것이 변했다. 내가 떠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아이코라… 날 용서해줘요.

내가 뭘 발견했는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말해줘야 한다.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할 것이다.

"자네 우주선이 접근한다는 보고를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네. 그런데 여기 이렇게 왔구나. 정말 반갑다."

"아이코라, 난 떠나야만 했어요. 내가 배우고 발견한 것에 따르면… 위험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 있어요. 내 말을 믿어요. 우리 눈앞에서 대재앙이 시작되고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모르고 있었어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붕괴를 겪게 될 거예요.  달의 표면 아래에서 군체가 파낸 것에 주목해야 해요—"

"에리스. 진정해." 

그녀의 말을 듣자 잠깐 동안 안도감이 든다.

"우린 군체에 대해 알고 있네. 최근에 등장한 요새에 대해서도."

요새? 집결하고 있나 보군.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그럼 나와 함께 가요, 아이코라." 

"에리스, 자넨 제대로 쉬지도 못했잖아."

"내가 진실을 보여줄게요. 그럼 당신도 이해할 거예요."

"난 여기서 해야 할 일이 있어. 자네가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네. 우린 아직도… 상실의 상처에서 회복하는 중이야."

과거에 있었던 일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녀와 싸우고 싶지 않다. 또 그럴 순 없지.

"그럼 혼자 가겠어요."

"에리스…"

"이건 양보할 수 없어요."

아이코라가 대안을 모색하는 모양이다. 그녀도 나와 싸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적절한 병력이라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주게. 어떤 위협인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잖아. 선봉대가 지원해주겠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항상 시간이 문제다.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병력이 집결되기도 전에 자네는 떠나겠지?"

"우린 모두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에요."

"나와 계속 연락하겠다고 약속해 주게. 지난번처럼 되는 건 원치 않네.

나는 아이코라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는 항상 박애의 상징이지.

그녀에 비해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내 사명은 다른 곳에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 마지막으로 들러야 할 곳.
"이제 가야 해요."

그녀가 걱정하는 게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놓인다. 우리 사이에 받은 상처는 회복될 수 있다.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진다면.

"에리스… 자네가 모든 것을 감수하고 막으려는 것… 그게 대체 뭔가?"

"난 폭풍이 온다고 경고했어요. 천둥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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