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킵 이야기 미리 보기 - 3부

2019년 9월 18일 - Destiny Dev Team

어둠 속의 빛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 가혹한 존재의 차원에는 어둠과 추위만 있을 뿐. 이 참혹한 장소에 유배당한 뒤로 나는 어둠과 추위에 다시 익숙해졌다. 내가 어디로 뛰어가든, 빛나는 구체가 나를 따라온다. 나를 쫓아온다.

나는 미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렸다. 즐기는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된다. 예전에도 도움이 된 적이 있다. 달의 표면 아래에 갇혔을 때. 이곳엔 굴복자와 군체가 만연하다. 구석구석 없는 곳이 없다. 지금 나는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 깨어 있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휴식이 필요하다. 잠깐이라도…

밝은 빛이 나를 깨운다. 빛나는 구체인가? 그 빛이 나를 부른다. 

아니, 그만 해. 또 정신을 잃고 있나 보다. 노래를 흥얼거려 봐.

"에리스!"

네 스스로 만들어낸 거야. 아니면 마녀가 다시 나타난 걸 수도 있고.

"에리스!" 

구체가 다가온다. 설마?

나는 빛을 향해 일어났다. 그리고 어둠 속으로 쓰러졌다.

깨어있는 것 같은데,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녀 여왕을 만나고 살아남았구나."

톨란드와의 이 대화가 현실인지 상상인지 모르겠다. 

"그들의 계략을 알아내지 못했다."

"마녀가 뭐라고 하던가?"

"수수께끼였어… 조롱이었지. 마녀가 널 이용했어. 너희 목소리를 이용했지… 난 뭔가에 가까이 있었어. 표면 아래에서. 뭔가 잠을 자고 있었어."

"흥미롭군."

현실이든 상상이든 난 여기서 나가야 한다. 고통을 극복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어딜 가는 거야? 넌 지금 움직이면 안 돼."

"가야 해. 가야만 해." 

"스스로를 독려하려고 하는 말이야, 아니면 네 집착을 숨기려는 거야?"

진짜 톨란드가 맞는 것 같다. 

"아래에 대체 뭐가 잠자고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아? 난 궁금한데."

그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잠깐 지체되는 건 괜찮겠지.

"계속 말해 봐."

"지옥문에서 보낸 시간 말이야… 좀 더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 우리의 눈부신 실패에 대해 종종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뭔가 납득이 안 돼."

"죽는 건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지."

"물론 그렇지. 하지만 이건 공허를 넘어선 문제야. 우리 화력팀에는 빛을 휘두르는 자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자들만 모여 있었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쉽게 당했어."

 "그들은 무기를 갖고 있었어… 우린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직가지도 그 일이 날 괴롭혀. 그녀가 말하는 건 뭐든 의심이 가."

"그런데 그녀가 애초에 왜 말을 한 걸까?"

그러게 말이다.

"…날 인도하려는 거야, 톨란드."

"그녀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마."

"네가 그녀의 수수께끼에 신빙성을 더했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조심해, 에리스. 조심하지 않으면 나처럼 될 거야. 더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고."

"내 임무는 변하지 않아."

"나도 알아."

"분명히—"
빛이 번쩍하더니 또다시 앞을 볼 수 없었다. 톨란드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그에게서, 그 장소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이제 따뜻하다. 그리고 밝다. 아주 밝다.

"찰칵." 

내게 총을 겨누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포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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